고대 신화와 전설에서 강물에 버려진 아기들의 이야기는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이다. 이 아기들은 종종 위대한 지도자나 영웅이 되지만, 때로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태어나자마자 바구니 등에 담겨 강물에 버려진 아기들의 이야기를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사르곤 대왕(Sargon of Akkad) – 메소포타미아 신화
출생
사르곤 대왕은 기원전 24세기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태어났다. 사르곤의 어머니는 사르곤의 출생을 비밀로 하기 위해 갈대 바구니에 담아 유프라테스 강에 떠내려 보냈다. 이후 아키키라는 이름의 농부에 의해 발견되어 양육되었다.
아카드 제국 건설
사르곤은 아카드 제국을 건설하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통일한 위대한 왕이 되었다.
모세 (Moses) – 출애굽기
출생
모세는 히브리 민족의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레위 지파에 속한 아므람과 요게벳의 아들이다. 기원전 16세기경 이집트에서 태어났다. ‘출애굽기’에서 당시 이집트의 파라오는 히브리 민족이 너무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모든 히브리 남자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갈대 바구니에 넣어 나일 강에 띄워 보냈다. 이집트 공주가 나일강에서 목욕을 하다가 바구니 속의 모세를 발견하여 양자로 삼고 왕궁에서 자라게 했다.
선지자
모세는 히브리 민족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시키고, 신의 계시를 받아 십계명을 전달하는 선지자로 성장한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Romulus and Remus) – 로마 신화
출생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로마 건국 신화의 중심 인물들로, 전설에 따르면 기원전 771년경에 태어났다고 한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쌍둥이 형제로 알바 롱가의 왕 누미토르의 딸인 레아 실비아와 전쟁의 신 마르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왕위를 찬탈한 아물리우스 왕은 쌍둥이를 티베르 강에 버리도록 명령했다. 쌍둥이는 티베르 강 근처에서 물을 마시던 늑대가 아기들에게 다가가 젖을 먹이다가 알바 롱가의 목동인 파우스툴루스가 발견하여 양육했다.
로마 건국
로물루스는 로마를 건국하고 첫 번째 왕이 되었다.
카르나 (Karna) – 인도 마하바라타
출생
카르나의 이야기는 기원전 4세기경에 기록된 ‘마하바라타’1에 등장한다. 카르나는 쿤티(Kunti) 왕비와 태양신 수리야(Surya)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쿤티는 결혼 전에 신의 축복으로 아들을 갖게 되었고,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그를 갠지스 강에 버렸다.
강에서 떠내려간 카르나는 왕의 마부 아디라타(Adhiratha)와 그의 아내 라다(Radha)에 의해 발견되어 키워졌다.
비극적인 운명
카르나는 무예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뛰어난 전사로 성장했다. 카르나는 자신의 진정한 신분을 알지 못한채 자신의 이복 형제들과 경쟁하고, 결국 쿠루크셰트라 전쟁에서 아르주나2에게 목숨을 잃게 된다.
강물에 버려진 아기들의 이야기가 상징하는 의미
새로운 시작
강물에 버려지는 아기들의 이야기는 종종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자, 정화와 재생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강물에 버려진 아기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여 위대한 인물이 되는 이야기는 새로운 시작과 무한한 잠재력에 대한 인류의 열망이 담긴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운명의 개입
강물에 버려진 아기들의 이야기는 또한 종종 운명의 개입을 나타낸다. 아기가 강물에 버려지고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구조되거나 성장하는 과정은,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독자에게 운명과 신의 의지에 대한 깊은 인식을 제공한다.
사회적 구조와 전환
고대 사회에서는 사회적 구조와 규범이 엄격했다. 미혼모의 자식이나 왕위 쟁탈의 위협을 받는 자식이 강물에 버려지는 이야기는, 그러한 사회적 규범과 구조의 전환을 상징한다. 아기가 강물에 버려졌다가 성장하여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나타나는 과정은 사회적 규범의 변화와 재편성을 암시한다.
시련과 성장
강물에 버려진다는 것은 인물에게 큰 시련이지만, 동시에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다. 강물에 버려진 인물들이 겪는 시련과 그로 인해 얻는 성장과 강인함은 그들의 영웅적 성격을 부각 시킨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독자에게 역경을 극복하는 힘과 용기를 심어준다.